일본 뱃부, 친구네 놀러가다
어찌보면 이 역마살도 이 친구 덕분에 시작된 거일지도 모르겠다.
군대 제대후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냥' 한번
뉴질랜드를 가보고 싶다던 친구는 그로 부터 지금까지
해외 생활을 쭈~욱 하고 있다. 예쁜 일본인 아내를 만들어서..
한국에서의 삶이 너무 답답하다는 말과 함께
공항으로 쓩 가버린 친구의 모습이 뭔가 멋있어? 보여서
나도 그 친구따라 뉴질랜드로 갔었던 모냥이다.
암튼 그 친구가 오랜만에 초대를 해줘서
오이타 현에 있는 뱃부시로 여름휴가를 갔다오게 됐다.
일본은 매번 환승만 하던 나라였는데
이렇게 여행을 가보니 정갈한 동네모습,
친절한 이웃들 덕에 참 기분이 좋았다.

그냥 작은 동네의 한 커피숍인데 커피에 장인정신이 녹아들어가 있다.
일본의 커피 오덕들은 세계적으로도 알아주는 오덕들이다.
나 놀러 간다고 집에 방도 한칸 내어주고자기 일하는 온천호텔도 구경시켜주고,하루 휴가까지 내서 여기저기 맛집이며 데려다 준 친구에게 너무 고마웠다.
처음 일본에 장가 갔을 때, 동네 아주머니들이 축하해주러 다 오셨었다는 말을 듣고,
우리네 시골 동네 정서랑 비슷한건가 싶었었다.
그래서 막연한 동네 이미지만 머리속에 있었는데
실제로 이렇게 와보니
도로도 너무 깨끗하고, 사람들 친절하고 순박해서 너무 좋은 인상을 받았다.

오이타현의 뱃부는 온갖 종류의 온천들이 테마를 만들어 영업을 하고 있다.
지옥온천, 진흙온천 등등
미세먼지 가득한 한국과 비교되는 하늘과, 공기.특히 공기가 맑은게 살짝 충격이었다.한국 공기도 좋은건 줄 알았는데, 일본에 비하면 한국 공기는 중국이었음을 깨닳았다. ㅠ.ㅠ
편의점에 이렇게 푸드트럭에서 파는것 마냥 끓이고 찌는 음식들을 판다. 신기신기
친구 말로는 일본은 먹는거에 대해서 속이는 것을 굉장히 큰 범죄라고 생각한다고 한다그래서 음식가격이 꽤나 정직하다.예를들면 400엔 스시와 500엔 스시 사이에는 정확히 100엔 정도의 퀄리티 차이가 난다.그리고 400엔 스시를 먹을땐 300엔 퀄리티의 재료를 쓴것이 아닐까 의심을 할 필요가 없다.
친구는 원숭이 동물원 등을 열심히 이틀동안 구경시켜준 후에, 오사카로 떠나는 나를 마중나와주었다.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은것 같아서 미안했다.
한편으로 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을 감사하게 생각했다.

오이타현을 떠나 오사카로 배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저 바다는 내항이다.
Sunflower호라는 일본 여객선사 인데, 꽤나 내부 시설들이 쾌적했다.
덕분에 편하게 잠에 들며 오사카로 도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