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만, 일본과 중국의 어딘가 즈음

신밧드의 모험 2025. 2. 18. 19:52

대만은 지명도 참 단순하다.
북 중 남으로 나누어서 타이베이(북), 타이중(중), 타이난(남) 이라니.
그 중 수도를 담당하고 있는 타이베이를 가보았다.

 

일본을 닮은 대만

 

대만은 오묘하게 중국 민주당의 후예이면서 국민성은 일본을 닮아 있다.

한국이 일본에 점령당하기에 앞서 대만이 먼저 일본에 식민 통치를 받았다. 

그러다가 일본에 원자 폭탄이 두 개 떨어진 바로 직후 일본은 대만을 연합국에 양도하였고 중국의 공산당에 밀린 국민당은 미국의 지원을 받아 대만에서 정부를 세웠다.

 

 

일본은 대만을 한국과는 다르게 온화하게 문화 통치를 한 이유로 대만에서 반일 감정은 거의 없다. 오히려 친일 국민성이 우세하다. 대만을 여행하다 보면 남에게 피해를 주고 싶어하지 않는 소심함과 배려심이 여러곳에서 드러난다.
그런 국민성은 공공 시설물을 깨끗이 사용하는 습관에도 반영이 되어 있는지 어딜가나 말끔하고 정돈된 거리를 걷다 보면 (중국어 간판만 제외하고 보면) 이 곳이 일본인가 싶은 착각도 든다.

일본은 당시 허술한 상업체계를 가진 대만을 일본의 생산품들을 소비시키기 위한 소비국가로서 양성을 해왔는데 그 떄문에 곳곳에 일본의 테크닉들이 사회 제도 전반에 녹아 들어 있다. 토지를 관리하는 기법이라던가 도시를 말끔하게 구획하는 기술, 세금을 효과적으로 거두어 들이는 기술들이 그것이다.

 

 

눈을 본 적이 없는 대만인, 기본적으로는 동남아 날씨

 

한편 대만은 남쪽나라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여름만 되면 후덥지근한 동남아 날씨가 기본이다.
2025년 올 초 겨울에는 기상 이변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대만에서도 60여명이 동사했다는 뉴스를 뜬 것이 어제였고 그 이튿날 대만에 도착해보니 과연 이 추위 정도로 사람이 얼어죽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한국인으로서는 이해가 안되는 따뜻함 이었다. 추위의 상대성이랄까.

 

겨울 대만 여행의 묘미, 베이터우 온천

 

후덥지근한 여름보다는 한 겨울의 대만, 2월 바로 이때 즈음이 가장 쾌적하게 여행 할 수 있는 시즌이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베이터우 지역에 포진해 있는 온천에 완전히 매료가 되었다. 노상 온천이 많이 발달해 있는데 차가운 바깥 바람과 함께 뜨끈한 마그마로 데워진 온천 안에서 눈을 감고 앉아 있노라면
모든 근심걱정이 사르르 녹아 들어가는 것이 실시간으로 느껴진다. 한국의 목욕탕 정도의 개운함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무언가가 있다. 한 번 경험해 보고나선 너무 좋아서 여행 내내 3번이나 갔었다.

거대한 경제를 떠 받치는 서부 해안을 달리는 철도

 

대만의 동쪽은 거의 사람이 살 수 없는 공터로 되어 있고 서쪽을 척추 삼아 철도가 이어져 있다.

이 철도가 바로 수도 타이베이의 대동맥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발전소가 이 라인을 타고 타이베이로 이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최 남단에 위치한 항구 카오슝 터미널에서 대만인을 먹여살리는 온갖 곡식과 공산품과 같은 물자가 수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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