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2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 리스본

초등학교때는 땅 끝 마을이라고 하면 주로 강원도 속초나 아니면 해남 정도를 떠올렸었다.그러나 내가 지금 발을 딛고 있는 이 땅을 더 확장해 보자면 북쪽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넘어 터키를 거쳐 유럽대륙 까지가 거대한 유라시아 원판일 것이다. 그리고 리스본은 그 최정점에 있는 푸르른 창공과 바다 너머로 정말로 미지의 바람이 불어오는 그 땅 끝 도시이다.그리고 포르투갈은 스페인, 네덜란드와 더불어 발전한 천문학과 항해술을 바탕으로, 그리고 용감한 모험가들의 심장을 엔진삼아 식민지 개척 경쟁의 선두적 위치에 섰고, 위 기념비 광장에 가보면 당시 인도와 남미 대륙까지 진출하여 후추과 금을 빨아 들였던 시대의 자긍심의 목소리가 지금도 귓전에 남아 있는 듯 하다. 포르투갈은 제국이었다. 마카오와 브라질, 모잠비크와 인..

포르투갈 2025.02.23

친절한 사람들과 와인이 기다리고 있는 포르투

포르투갈은 2016년도 경에도 한 번 와 본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일정상 리스본만 들렀다 갔었다. 리스본만 해도 특유의 relaxing한 분위기와 겸손하고 친절한 사람들, 그리고 저렴한 물가 덕분에 좋은 기억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공교롭게도 포르투만 방문하게 되었다. 리스본과는 또 다른 경쾌함이 묻어 있는 아담한 도시다.   포르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인상깊은게 바닷 냄새가 머금은 바람이다. 살면서 이런 정도의 경쾌함을 느껴본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대서양의 바닷줄기가 도시를 관통하는 이 곳의 공기를 맡으면 약간의 비릿한 바다 냄새가 섞여 이곳이 항구도시인지, 와인의 산지인 내륙 도시인지를 헷갈리게 한다.   포르투는 작은 도시라 특별히 복잡하게 일정을 계획하고 오지 않아도 된다. 자연스럽게 강..

포르투갈 2023.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