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8

산티아고 콤포스텔라에서 포르투 가는 법

산티아고 콤포스텔라에서 순례길을 모두 마친 사람들은 보통 다음 여정을 아래와 같이 잡는다. 1. 걷는 걸 끝내는 것이 아쉬워 피스테라(Fisterra) 까지 더 걸어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 (2~3일 소요)2. 포르투갈의 포르투로 이동해서 여행을 지속하는 사람들3. 귀국하기위해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로 기차나 비행기로 이동하는 사람들 나는 2번을 선택해서 포르투로 이동하였고, 가는 방법을 정리해보았다. 버스는 아래 주소에서 탄다. 콤포스텔라 시내 어디에서든 그냥 걸어가면 되는 거리이다.https://goo.gl/maps/jxXiiDanjcVNRm4s7 Santiago de Compostela · Rúa de Clara Campoamor, 15702 Santiago de Compostela, A Cor..

스페인 2023.04.06

산티아고 순례길의 마지막 날, 오묘한 마음

산티아고 순례길, 거창하게 시작해서 뭔가 대단한 일을 이룬양 조금 창피하기도 하지만그 과정이 힘들었던 만큼, 점점 그 종착지가 다가오게 되면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 참여자들이 묘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나에게 산티아고 순례길은 그냥 스포츠 같은 의미밖에 없었기에, 여정 내내 가벼운 마음뿐이었지만종착지를 하루 이틀 앞두고서는 뭔가 센치해지는 마음이 들었다.같이 동행하는 사람들과 좀 더 속 이야기도 더 하고 그럴껄.막상 지나고나니 좀 더 배려하지 못한 것이 후회되기도 하고좀 더 친하게 다가가지 못한 것들이 막상 마지막때가 되니 기억에 남았다.어차피 지나가는 인연들이지만 그런 작은 순간들도 소중하게 챙기지 못한 것들이 나중엔 아쉬움으로 남았다. 각자 순례길에 참여한 목적들이 다르다.이 스페인 친구는 난치병 어린..

스페인 2023.04.06

산티아고 순례길, 필수 아이템

유투브나 블로그에 많은 필수템 정보들이 있으나, 실제로 내가 느끼기에 필요 없는 것도 많았다. 나는 필요한 이것저것 모두 싸 짊어지고 가는 타입이 아니고, 미니멀리즘 느낌으로 배낭안이 가벼운게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부류이다. 이를 참고해서 봐주시길..   바로 챙이 넓은 모자와 썬글라스. 다른건 다 없어도 다닐만하다. 심지어 팔 토시 같은건 없어도 좀 꺼멓게 타고 말면 그만이다. 하지만 썬글라스와 모자는 생존과 연결되어 있다.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 중에도 예상치 못한 고온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한국의 그 뜨거움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야 말로 길위에서 튀겨지는 느낌, 로스팅 되는 느낌이다.  7월 ~9월에 길을 떠나는 순례자라면 반드시 모자와, 썬글라스를 챙겨서 눈을 보호 하자.  필수는 ..

스페인 2023.04.06

산티아고 순례길 중, 한 작은 마을에서

건조한 바람과 뙤약볕에 타고 남은 노을이 하늘을 뒤덮고 나면마을에는 선선한 어둠과 함께 경건함이 내려앉는다 매일 저녁 빛이 닿는 모든 땅의 가정으로 새로운 평화를 나누어주겠다는 듯이 ..이 순간만큼은 ‘지금, 여기’ 만을 생각 할 수 있게 된다.먼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후회스런 선택들과 같은 번잡한 생각으로 부터 보호를 받는 느낌이다. 이 날 저녁에는 자연스레 동행하게 된 한국계 미국인 분들과 저녁 바람을 맞으며오랫동안 이러 저러 대화를 나누었다. 순례길을 마치고 온 지금, 다시금 되돌리고 싶은 몇가지 시점들이 있다.여기에서의 시간도 그 중 하나이다.모든 추억은 이미 지나갔기 때문에 대부분 따스하게 남아 있는 법이다. 그리고 그 경험의 고통이 강렬할 수록 더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것인지.. 스페인 대륙..

스페인 2023.03.30

산티아고 순례길 중 들른 인류사 박물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자체가 오래된 지형이라 많은 인류사의 시간들이 땅속에 묻혀있다.순례길 자체가 세계에서 가장 긴 인류사 박물관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유이다.그 중 부르고스에 있는 인류사 박물관은 꼭 들려 볼 가치가 있다.이 박물관이 독특한 이유는인류사의 사건들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까지도 상세히 정리를 해 놓았기 때문이다.단순히 교과서에 나오는 대로 700 만년 전에는 무엇이고 지금은 사피엔스이고 하는 분류가 아니라어떻게 유골이 발견되었고 어떤 근거로 어떤 인종으로 추정하고 있는지를,서로 의견이 다른 인류학자들의 개별 입장들도 정리를 해놓은 것이 흥미롭다.규모 자체가 엄청 크거나 하지는 않다.그러나 그 내용은 알차다. 시간을 충분히 할애해서 방문하는것이 좋다.부르고스에 도착하는 순례자라면, 그날 새벽..

스페인 2023.03.30

첫날부터 비가 내린다, 산티아고 순례길

첫날부터 비가 내린다쫄았다.아침 일찍 나온다고 나왔는데사람들은 벌써 일치감치 저 멀리 사라졌다.​한국에서 등산을 조금해서 자신감이 아예 없던건 아니었는데 새삼 사무실 의자에만 앉아 10년을 보낸 세월에나의 다리는 새처럼 가느다래 진 걸 느꼈다.​무엇보다 10kg 정도되는 배낭이 압박이다.조금만 언덕을 올랐을 뿐이었는데 숨이 턱턱 막혔다.비가 오길래 방수자켓을 꺼내려다배낭을 내동댕이 쳐서 진흙이 잔뜩 묻었다.하 더디다 더뎌..배낭을 방수커버로 씌우고 다시 부지런히 걸어갔다.​참 사교성 없는 나 이지만이 길에서는 모두가 친구가 된다.모두다 지나가면서 헬로 하이 하와유를 하면서 가기 때문에​개구리마냥 빗속에서 발버둥 치던 중에어느덧 동행자가 생겼다.​  길쭉한 덴마크 아가씨랑 정 많은 브라질 아주머니 ^^ 똑..

스페인 2023.03.28

산티아고 순례자 길, 막연한 환상으로 시작하다

퇴사, 준비, 출국 왜 일까.회사를 그만두는 큰 이벤트를 앞두고 몸을 쓰고 땀을 흘리는 여행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들어산티아고 순례길을 결심했다.​관련 동영상을 여러번 보고, 여러 준비물을 준비하느라 분주했지만근본적으로는 왜 굳이 몸 고생이 심할 것 같은 이것에 흥분하게 됐는지애써 의미를 찾지 못한 상태였다.단지 몸을 혹사시키는 무언갈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변태가 틀림없다.​백수는 처음이라돈을 최대한 아끼는 방향으로 계획을 짠다.돈을 아끼는 방법으로 아래의 방법을 선택했다.​의료보험비를 내지 않기 위해 부모님 댁으로 전입신고를 했다.월세방을 정리하고 짐만 시골 창고에 보관하였다.국민연금 납입 중단을 신청했다.고배당 주식/ 소소한 월세수익으로 월 150만원 정도의 고정 수입을 만들어 놓았다.항공료는 10년..

스페인 2023.03.28

산티아고 콤포스텔라로의 여정

산티아고콤포스텔라로 가는 순례길은 여러가지이다.가장 유명한 것이 프랑스길이다.초보자들은 그냥 프랑스길을 가면 된다.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갈 수 있어서 유사시 도움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북길(north path)는 산지지형이라 경관은 멋지나 매우 힘들다고 들었다.보통 이런 동이 틀 무렵 숙소를 나온다.대략 5~6시 쯤이면 사람들이 하나둘 나가기 시작하고, 7시에 느릿느릿 일어나면 숙소에는 혼자 자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일찍 출발하면 아무래도 이점이 많다.다음 도착지까지 다른사람들보다 먼저 도착하면 더 좋은 알베르게에 묵을 수도 있고빨래라던가 sns활동, 식사, 소도시 구경과 같은 정비의 시간도 여유롭게 확보 할 수 있으며 체력이 많이 떨어진 사람들은 이동 시간을 확보함으로써 무리에서 많..

스페인 2023.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