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타수쿠(Tasucu)에서 키프로스로 가는 선편(ferry)

신밧드의 모험 2025. 2. 27. 11:14

터키는 철도보다는 버스가 잘 갖추어져 있다. 아직 터키 전역으로 철도망이 촘촘하지 못한 탓에 버스가 터키의 주요 도시들을 잇는 역할을 하고 있다. 비용도 저렴한 편이고 좌석의 편안함은 우리나라 우등고속과 비슷하며 개인 모니터가 달려 있어 각종 미디어를 소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예전 버스 안내양 타듯이 남자 보조원이 같이 탑승해서 가끔 버스내에서 음식과 커피도 서빙하고 각종 민원에 대응해 준다. 한가지 아쉬운건 버스내 화장실이 없다는 것이다. 화장실이 있으면 확실히 심리적으로 편하긴한데 그래도 1~2시간 마다 한 번씩 휴게소에 들러주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우등고속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다.  

2022.11

 

 

 

 

특히 터키의 서부와 남부는 철도가 전무하다. 이때는 버스를 이용 할 수 밖에 없는데 버스노선이 바다를 따라 오래도록 이어지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 사진은 안탈리아에서 타슈쿠(Tasucu)까지 이동하는 노선인데 혹시 정보가 필요한 사람이 있을까 싶어 포스팅 한다. 다만 타슈쿠에서 배를 타고 키프로스로 넘어가려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마시라 권한다. 남 키프로스 입장에서 그것은 밀항에 해당하고 그렇게 배로 북키프로스로 입항하고 남키프로스의 공항으로 빠져나갈때 당신은 남키프로스 정부로부터 ban list에 오를 것이다. 그 댓가는 영원히 남키프로스에 다시 발을 디딜 수 없다는 것.

 

일단 안탈리아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알라니아에서 한 번 정차하고, 이후 1시간쯤 더 달리다가 2번째 도시에서 10분정도 정차하고 총 5시간 정도가 걸려 Tasucu에 도착한다. Tasucu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면 아래의 주소 (Akgunler Denizcilik 페리 매표소)로 걸어간다.

 

https://maps.app.goo.gl/Nh4C5FmWYwEqc7xf7

 

Filo Denizcilik Taşucu Ofis · Taşucu, İsmet İnönü Cd., 33980 Silifke/Mersin, 튀르키예

★★★☆☆ · 페리/국내여객선

www.google.com

 

이 매표소에서 페리티켓을 구입한다. 이렇게 진행하면 되는데 예전에는 온라인 예약이 안되었었는데 최근에는 온라인 예약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AKG3기준 비용은 7만원 정도이다.

https://www.akgunlerdenizcilik.com/en/

 

이 웹사이트가 페리 운영사인데 여기서 페리 종류와 일정을 미리 검색하고 질문이 있으면 아래 이메일로 문의하면 된다. 그래도 꽤나 빨리 답변이 도착하는 편이다. 오후 1시쯤 질문을 올렸는데 오후 6시쯤 답변이 도착했다.

 

info@akgunlerdenizcilik.com

 

주의 할 점은 페리 종류중에 Mare와 AKG3 가 있는데 AKG3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AKG3는 목적지인 북키프로스 Girne까지 2시간 반이 걸리고, Mare는 8시간이 걸린다. 나는 페리 운행시간을 잘못 알았던 탓에 Mare를 타고 배 위에서 8시간 동안 별을 보며 밤을 새서 갔다. ㅠ.ㅠ

 

 

 

 

Tasucu 버스터미널에 내리고 페리 티켓을 끊고 아직 탑승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 있는걸 알고나서는 긴장이 풀려서 허기가 몰려왔다. 그제야 Tasucu 라는 마을을 천천히 둘러보았는데 길거리에는 정겨운 낙엽타는 냄새, 아이들 노는 소리, 식당가에서 동네 아저씨들 술먹는 소리, 밥 짓는 냄새 등이 나고 있었다. 나도 한 허름한 식당에 들어가 터키 케밥으로 배를 좀 채우고 동네 꼬마들과 좀 놀며 시간을 보냈다. 

 

 

 

지중해가 참 아름답다. Mare호를 타면 지중해에서 석양과 일출을 볼 수 있게 해준다.

나는 키프로스에서 추방되는 바람에 아마도 다시는 이 배를 탈 수 없는 신분이 되었지만 지중해 한가운데서 바닷바람을 실컷 맞으며 밤하늘의 별을 보는 경험은 너무나 낭만적이었다.  개피곤하였다. 효율을 그렇게 따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Mare호를 타고 그런 경험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도 있다.

 

 

선내 편의시설이라고는 굉장히 부족하고 주로 키르키스탄, 터키인들이 승객이었다.

북키프로스에 대학이 하나 있는데 거기 다니는 중앙아시아 사람들이 이 배를 많이 이용한다고 들었다.

 

 

Girne항에 도착하면 간단히 입국 수속 절차를 거친다. 키프로스는 원래 키프로스의 땅이었으나 터키가 점령하여 북쪽은 터키령인 북키프로스, 남쪽은 기존의 키프로스가 점유하고 있다. 북키프로스는 뭔가 많이 발전을 못한 모습이고 남키프로스는 유럽스럽게 잘사는 듯한 모습을 띄고 있다. 

 

북키프로스와 남키프로스 사이에는 간이 국경이 있는데 이 두 나라는 그걸 Border 라 부르지 않고 check point 라고 완화하여 표현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들이 그 사이를 왕래하는데는 간단한 신원검사 정도만 하고 이쪽 저쪽 장을 보며 다니기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check point를 건너기 전에 터키 리라를 모두 환전하거나 사용하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