쟌모리스의 50년간의 세계여행, 자유로운 영혼의 숨결을 느껴보자
고등학생 무렵 꿈이 뭐냐 고민을 해 볼 때면 막연히 이 나라 저 나라를 다니면서 글을 쓰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거 같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딱히 역사공부에도, 글쓰는 솜씨에도 소질이 없었던 터라 대학에서 뭔가 그런 꿈을 준비하지는 못했고 결국 지금은 그냥 능글맞은 회사원으로서 망테크를 탔다. 그래서인지 쟌모리스의 기행집을 읽으면 마치 학창시절의 푸르른 꿈들이 향수처럼 피어나는 것 같다. 쟌모리스의 책은 기행문인 동시에 자서전이다. 필체가 부족했던 서른살 중반의 미국 기행부터 시작하여, 각종 상식과 유식의 산물인 '50년간의 유럽여행'에 이르기 까지. 각 챕터마다 있는 직접찍은 실력없는 사진들과 솔직한 현장 묘사에는 작가의 자유로운 숨소리가 베어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1950년대 부터 만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