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노트 15

만남과 헤어짐, 회사 단짝의 퇴사

회사의 단짝이 오늘을 마지막으로 회사를 떠나 새로운 시작을 한다. 삶은 끊임 없는 새로운 만남과 헤어짐으로 연속되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삶이 아름다운 지점이다. 매일, 매 순간 새로운 만남과 이별에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가 우리의 오래전 여행들을 그리워하듯이, 훗날 나의 치열했던 시간들을 그리워할 것이다. - 2019년 봄.

여행 노트 2023.04.09

쟌모리스의 50년간의 세계여행, 자유로운 영혼의 숨결을 느껴보자

고등학생 무렵 꿈이 뭐냐 고민을 해 볼 때면 막연히 이 나라 저 나라를 다니면서 글을 쓰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거 같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딱히 역사공부에도, 글쓰는 솜씨에도 소질이 없었던 터라 대학에서 뭔가 그런 꿈을 준비하지는 못했고 결국 지금은 그냥 능글맞은 회사원으로서 망테크를 탔다. 그래서인지 쟌모리스의 기행집을 읽으면 마치 학창시절의 푸르른 꿈들이 향수처럼 피어나는 것 같다. 쟌모리스의 책은 기행문인 동시에 자서전이다. 필체가 부족했던 서른살 중반의 미국 기행부터 시작하여, 각종 상식과 유식의 산물인 '50년간의 유럽여행'에 이르기 까지. 각 챕터마다 있는 직접찍은 실력없는 사진들과 솔직한 현장 묘사에는 작가의 자유로운 숨소리가 베어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1950년대 부터 만났..

여행 노트 2023.04.09

쟌 모리스의 50년간의 세계여행, 나도하고 싶다

고등학생 무렵 꿈이 뭐냐 고민을 해 볼 때면 막연히 이 나라 저 나라를 다니면서 글을 쓰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거 같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딱히 역사공부에도, 글쓰는 솜씨에도 소질이 없었던 터라 대학에서 뭔가 그런 꿈을 준비하지는 못했고 결국 지금은 그냥 능글맞은 회사원으로서 망테크를 탔다. 그래서인지 쟌모리스의 기행집을 읽으면 마치 학창시절의 푸르른 꿈들이 향수처럼 피어나는 것 같다. 쟌모리스의 책은 기행문인 동시에 자서전이다. 필체가 부족했던 서른살 중반의 미국 기행부터 시작하여 각종 상식과 유식의 산물인 '50년간의 유럽여행'에 이르기 까지. 각 챕터마다 있는 직접찍은 실력없는 사진들과 솔직한 현장 묘사에는 작가의 자유로운 숨소리가 베어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1950년대 부터 만났던..

여행 노트 2023.03.28

여행 귀국길에 본 영화, UP

우연히 귀국편에서 본 영화 UP 이다. 케케묵은 어릴적 꿈이라던가, 사회적 체면, 여타 자신을 규정하고 있던 개념적 속박들을 다 털어버림으로써 비로소 현재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발견 한다는 내용의 영화이다.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로 흘러가지 않고 끊임 없는 현재의 연속으로만 흘러 가므로 과거의 후회나 미래의 걱정과 같은 잡다한 것들로 애쓸 필요가 없다. 주인공 할아버지는 죽은 아내와의 추억을 거머쥐려 집 한 채를 허리에 묶고 끌고 다니다가 말미에 가서는 그것을 모두 비워내고 바로 지금 옆에 서 있는 새로운 친구들을 얻는다. 원래 생각을 정리한다며 여행을 가면 오히려 머리만 더 복잡해져 돌아오는 법이지만 up 을 보면서 한결 생각이 단순해졌다.

여행 노트 2023.03.28

멋진 신세계

'항해하라 쉬지 말고 항해하라' 15세기 무렵 제노바의 한 중학생 젊은이의 가슴을 벅차게 만든 문구가 하나 있었다. 콜럼버스는 항해사였다. 항해란 무엇인가. 시간안에서 앞 날을 예견할 수 없고 공간안에서 앞 길을 내다 볼 수가 없는 모험이다. 그가 항해사가 된 참 된 목적은 이슬람인 들의 방해를 피한 무역로를 확보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항해는 그에게 있어 안정적인 봉급 생활과 편안한 제노바를 떠나게 했던 가슴떨림의 어떠함 이었다. 영화 white squall 은 '죽은 시인의 사회'의 리들리 스콧 감독의 1996년 또 다른 작품이다. 화이트 스콜이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찾아드는 지독한 폭풍우를 뜻하는 말이다. 영화는 알바트로스 호를 타고 항해하는 항해학교의 학생들이 만나는 '화이트스콜'을 소..

여행 노트 2023.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