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하라리 교수는 사피엔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보이지 않는 허구를 만들어내는 힘, 종교를 만드는 능력이라고 한다. 인간은 종교를 만들어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협력하고 안식과 위안을 얻으며 문명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그 보이지 않는 허구에로 오늘날의 세계는 더욱 강력하게 결집하여, 기독교와 이슬람 같은 실체화 된 신에 대한 믿음을 갖는 국가들에 있어서, 이제는 이러한 종교적인 믿음을 빼놓고는 현재의 국제관계를 설명할 수 없다.
청교도들의 국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에도 묘한 지점이 있다. 국제 정치 공학적으로는 이스라엘이 중동의 군기를 잡는 군사국가로서 미국이 지원을 하고, 미국은 페트로 달러 패권을 유지하는 이득을 보는 것이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있는 이유이지만, 구약의 한 구절, ‘이스라엘아, 너를 축복하는 자를 축복하고, 너를 저주하는 자를 저주하노라’ 라는 문구는 너무나도 절묘하게도 현재의 상황을 은유하고 있다.
또한, 신약의 시대에 유대인들은 예수를 배척 함으로써 스스로 장자권을 잃었다라고 개신교에서는 말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신약을 믿는 개신교도들을 병적으로 혐오하는 특성이 있는데, 신약을 믿는 순간, 자신과 자신의 조상에 대한 정체성에 커다란 도전이 되기 때문이다.
세기 말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요한계시록에는 지구 멸망에 대한 주술적 표현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중 네 마리 말이 달리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예수가 재림하는 시기에는 네마리 각기 다른 색의 말이 달리는데, 흰색 말이 달리고, 그 다음 적색 말, 그 다음 검은 말, 그 다음 청황색 말이 달린다. 흰색말은 복음, 적색 말은 전쟁, 검은색 말은 기근, 청록색 말은 전염병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 또한 러시아 우크라 전쟁과 코로나, 기후 이상에 따른 식량부족 문제의 현안들과 오묘하게 유사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종말적 삶의 태도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가. 또 그렇다면 우리는 ‘적그리스도’인 미국의 반대편에 서 있는 국가들을 사탄 보듯이 해야 하는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의 맹목적 신념은 이처럼 위험하다.
지금, 여기에 있는 눈에 보이는 실체에 더 집중하는 것이 더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장황한 미래구상과 재테크 몰입, 과도한 걱정으로 신경쓰느니 가만히 우리의 몸의 리듬을 느끼고 내 주변의 것들을 만져보자. 훨씬 더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는 방법이다.
어떤 위대한 종교라 할지라도, 내 앞의 소중한 사람들보다 우선시 되는 가르침은 결코 위대할 수가 없지 않겠는가.
[이즈미르의 한 호스텔에서 놀고 있는 고양이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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